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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 리뷰] 사람, 장소, 환대 : 김현경

by ¤자켜폴리¤ 2023. 6. 28.

사람, 장소, 환대 : 김현경

[ 2023.5.10 ~ 5.26 ]

한 줄 소개

우린 어떻게 서로를 사람으로 인정하고 사회를 만들어갈까?


 


"걸인에게 말을 거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그에게 돈을 줄 수 없게 된다."

-사람, 장소, 환대 中-

 

사람 자격

이 책은 우리 '인간'이 '사람'으로서 성원권을 가지게 되는 인류사회학적 관점에서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사회가 사람으로 인정해 줘야만 그에 맞는 대우를 받게 되며

태아, 노예, 군인, 사형수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작가 소개에 '학술논문에도, 대중적인 에세이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글쓰기 방식을 실험하는 중'

이라고 적혀있는만큼 편안하게 읽기에는 어려운 논문 같으면서도

논문 같지는 않은 일상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의 사람, 장소, 환대 순서대로 사회가 갖춰야 할 구성들을 제목순으로 확장하며 설명한다.

 


"사회는 개인에게 복수하지 않는다."

-사람, 장소, 환대 中-

모욕도 욕이야.

특히 4장 '모욕의 의미'를 읽다 보면 종영한 드라마 더 글로리가 떠오른다.

지금 우리 사회는 모욕을 욕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 개인적 욕망을 위해 모욕은 기꺼이 수용하는 혜정이

- 노동에 맞는 대가를 받음으로써 모욕을 받아들이기로 한 아르바이트생.

 

서로를 도구로서, 사람이 아닌 그저 인간으로서 대우를 주고받으면서도

그것이 모욕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살고 있진 않을까?

 

우리가 인간이 아닌 사람으로서 사회 안에서 지닌 역할이 무엇인지 책은 계속해서 질문한다.


"그저 귀를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행위를 통해

그러한 인정을 표현할 수 있다."

-사람, 장소, 환대 中-

 

절대적 환대는 가능할까?

사람, 장소를 거쳐 '절대적 환대'라는 개념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머리 싸맴이 시작한다.

책에서 말하는 절대적 환대의 조건은 이렇다.

  1. 신원을 묻지 않는 환대
  2.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 환대
  3. 복수하지 않는 환대

위 과정이 가능한 사람이 실제로 몇이나 있을까 의심되지만

그렇기에 '출생'에서 받는 절대적 환대의 경험이 더욱 중요시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적 환대를 경험해 본 사람만이 또 다른 이를 환대해 줄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환대 가능한 상황이 되는 사람만이 부모가 될 수 있는 엄격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사회가 엄마의 의지와 무관하게 태아를 환대하기로 결정하고 엄마에게 임신을 유지하도록 강제한다면,
이는 한 사람의 몸을 다른 사람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셈이 된다.

 

서로를 사람으로 인정하고 환대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나 또한 누군가를 환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공부하고 노력해야 함을 어렵사리 이해하는 책이다.


사람, 장소, 환대 : 김현경

책을 덮으며 떠오른 질문은

'부채감 없는 환대는 가능한가?'

특히 낳아'주신' 부모님으로부터 빚을 지고 살아가는 유교적 문화에서

부채감 없는 절대적 환대가 가능한지가 나의 질문이었다.

 

내가 경험적으로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공동체의 개념을 다시 알고 

사회 속 사람으로서 내가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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