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동을 사랑하게 될 줄이야 : 오호라
[ 2023.5.31 ]
한 줄 소개
직접 해본 사람만이 묘사할 수 있는 몸 움직임 장면들이 생생하고 활기를 띤다.
"몸을 움직이는 행위는 거의 항상 누군가의 앞에 전시되기 마련이라
늘 평가당하는 것만 같았다."
-내가 운동을 사랑하게 될 줄이야 中-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
작가님의 시대가 나와 다르지 않아 더 공감되었다.
시험기간, 수행평가기간 빼고는 늘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로 방치형 체육시간을 가졌다.
처음 시도하는 운동이 미숙한 것이 당연한데 어설픈 몸짓은 늘 놀림거리로 여겨졌다.
지나고 보니 내가 운동을 싫어했던 가장 큰 이유도 이것이었다.
작가님께서 글로 풀어낸 불편함들이 나에게도 너무나 해당되는 부분들이다.
운동을 대하는 태도가 '불편함'에서 '사랑'으로 발전하게 되는 작가의 경험담들이 담겨있다.
"... 빌레이를 볼 때 추락하는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받아주는 법,
퀵을 거는 법 등 실내 암장에서는 배울 수었는 많은 것들을 배운다."
-내가 운동을 사랑하게 될 줄이야 中-
혼자지만 같이
위 문장이 클라이밍을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이었다.
스키나 보드를 배울 때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은 배워봤지만
추락하는 사람이 다치지 않게 받아주는 법은 생소하면서 이 스포츠의 성격이 보였다.
문제풀이를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이 스포츠가 마치 사회의 모습인 것 같아서 괜히 감동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수단으로써' 시작한 운동은 뭐든 오래가지 못했었다."
-내가 운동을 사랑하게 될 줄이야 中-
그러데이션 사랑
운명적인 운동과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는 드라마틱한 사랑이 아니라 좋았다.
내 글의 서식이 문장을 뽑고 다루는 서식이라 몇 문장을 뽑고야 말았지만,
사실 이 책은 문장보단 흐름이 더 인상적인 책이었다.
공동체적 환대감이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켜 주는 것 같다.
작가가 보드를 시작하며 각자에게 맞는 스포츠가 다를 수 있다고 느낀 것처럼
각자의 자리가 있다는 위로를 얻는다.
내가 운동을 사랑하게 될 줄이야 : 오호라
나에게 운동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1년 전만 해도 끔찍하게 싫다고 답했다.
이게 나의 캐릭터성의 어떤 한 부분이라고 자부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허물어졌다.
운동을 끔찍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움직임이 전시되는 것이 싫었구나를 책으로 배운다.
인디펍 :: 독립출판 온라인 서점
독립출판 온라인 서점, 독립출판물/소규모출판물 유통, 독립서점, 독립출판 제작자
indiepub.kr
<해당 도서는 독립출판 플랫폼 인디펍으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 사람, 장소, 환대 : 김현경 (0) | 2023.06.28 |
---|---|
[책 리뷰]나와 당신의 한국어 : 19인의 한국어 선생님 (0) | 2023.06.27 |
[책 리뷰] 나의 아침엔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 : 이시경 (0) | 2023.05.31 |
[책 리뷰] 일놀놀일 : 김규림 · 이승희 (0) | 2023.05.31 |
[책 리뷰] 오색찬란 실패담 : 정지음 (0) | 2023.05.30 |
댓글